딸을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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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도 죽음을 생각해 봤다.

그런데 막상 유서도 쓰고 관에도 들어간다고 하니 무서움이 밀려와 두려웠다.

좁은 공간에서 손과 발이 묶이고 불빛 하나 없이 누워있자니 숨이 막히는 듯 했다.

딸을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

부모님과 남편을 다시 만난다면 ...

다시는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살지는 않으리라

이런 생각에 나는 나의 집착에 다시 한번 놀라고 무서웠다.

입으로는 그렇게 준비해 왔는데

덜덜 떨며 죽음을 부정하고 있었다.

어제처럼 그런 날들이 있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고 있었으며,

식구들에게 모든 것이 미안했고

쌓은 공덕이 부족하여

집착하고 메달리고 있음을 보았다.

나를 버리고 살고 싶다.



이런 기회를 통해 내가 살아온 길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해준

임종체험이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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